배움의 도시 남구, 이제는 청소년의 ‘진짜 일상’을 채울 때
- 등록일 : 2026-09-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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〔기고〕 배움의 도시 남구, 이제는 청소년의 ‘진짜 일상’을 채울 때 < 오피니언 < 뉴스 < 기사본문 - 복지TV부울경방송
부산광역시 남구는 약 25만 명이 거주하며 대연동·문현동 일대의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활력 있는 도시다. 그러나 이 명성 뒤에는 안타까운 행정적 사각지대가 숨어 있다. 바로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한 공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.
통계청 수치에 따르면 부산 남구의 9세부터 24세 사이 청소년 인구는 약 4만 1천여 명에 달한다. 이는 부산시 16개 구·군 중 해운대, 부산진, 사하구에 이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다. 전체 인구 대비 청소년 비중(16.4%) 역시 부산시 평균(14.0%)을 훨씬 웃돈다. 원도심 구·군과 비교하면 두터운 청소년층을 형성하고 있다.
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충격적이다. 청소년기본법에 따른 공공 수련시설인 ‘청소년수련관’과 생활밀착형 ‘청소년문화의집’이 남구에는 단 한 곳도 없다. 부산에서 청소년 인구가 4만 명을 넘는 자치구 중 청소년 전용 시설이 단 1곳도 없는 곳은 남구가 유일하다. 청소년 인구가 남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소규모 자치구들도 최소 1~2개 이상의 수련시설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인프라 불균형이다.
현재 남구의 청소년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갈 곳이 없다. 부경대, 경성대, 동명대 등이 집결한 관내 대학가는 부산 최대의 상권이지만, 이는 성인 중심의 유흥·상업 환경에 불과하다. 안전하고 건전하게 또래와 소통하고 휴식할 ‘제3의 공간’이 부족하다 보니, 아이들은 PC방이나 카페, 거리 상권을 헤매거나 집 안에 고립되기 십상이다.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발생하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의 방과 후 돌봄 공백 역시 지자체가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다.
이제 남구청과 지역 사회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. 거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시설 신축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. 대단지 재개발 사업 추진 시 기부채납 부지를 적극 확보하거나, 노후 주민센터 재건축 시 상층부를 복합화하는 방식, 혹은 시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 현실적인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. 나아가 경성대, 동명대, 부경대 등 관내 풍부한 대학 자원과 연계해 대학생 멘토링, 미디어 크리에이팅, AI·디지털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남구만의 차별화된 청소년 특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.
청소년 시설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.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꿈을 키우고 안전하게 보호받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다. 4만 명에 달하는 남구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‘갈 곳 없는 방황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. 남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생활권 중심의 ‘청소년문화의집’ 건립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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